한미감정원 감별 빈도 공개
1위 루비 18.2% 점유율 차지
보석 수입, 정확한 감정 중요

한미보석감정원이 공개한 유색 보석 톱 10 /한미보석감정원
한미보석감정원이 공개한 유색 보석 톱 10 /한미보석감정원

보석은 단순히 예물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개성에 맞는 액세서리와 주얼리로 착용하는 패션의 영역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추세에 다양한 색상의 보석을 선호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또한 천연 보석뿐만 아니라 인공보석의 소비량도 늘며 보석 시장의 폭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한국 시장에서도 유색 보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색 보석 감정시장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한미보석감정원(원장 김영출 공학박사)에서 발행한 감별서의 빈도(팬데믹 이후인 2023~2024년, 다이아몬드는 제외)를 근거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유색 보석 톱 10을 소개한다. 한미감정원에서 감별 빈도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감별서의 빈도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입 선호도와 연결되기에 객관적인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1위는 루비가 차지했다. 루비는 7월의 탄생석이자 열정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18.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으로 선정됐다. 루비는 역사적으로 왕관을 제작하는 데 어느 보석보다도 많이 사용된 보석이기도 하다. 또한 최고 품질의 루비 컬러를 일컬어 ‘피전 블러드(Pigeon Blood)’로 표현하기도 한다.

2위는 블루 사파이어로 꼽혔다. 블루 사파이어는 9월의 탄생석으로 자애, 성실, 덕망을 상징하며 17.9%의 점유율을 보였다. 블루 사파이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는 용어로 ‘로열 블루(Royal Blue)’가 있다.

매력적인 녹색의 보석으로 5월의 탄생석인 에메랄드가 13.3%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내포물이 많기 때문에 투명도가 높은 에메랄드는 매우 희소하다. 로마의 황제 네로는 에메랄드로 안경을 만들어 착용하고 황홀하고 부드러운 녹색을 통해 격렬한 격투기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4위를 차지한 진주는 10.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6월의 탄생석으로 건강과 장수, 그리고 부를 상징한다. 조개 속에서 숨 쉬며 자라나는 살아있는 보석, 은은하고 신비스러운 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컬러를 띠는 투어말린은 9.9%로 5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컬러는 녹색과 자색이다.

자수정, 황수정, 백수정, 연수정 등 수정은 투어말린과 불과 0.2%의 근소한 차이인 9.7%로 6위를 차지했다. 자수정은 2월의 탄생석으로 수정 종류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석이다. 옛날 서양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수정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신다 하더라도 취하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7위인 오팔은 10월의 탄생석으로 점유율 5.7%를 차지했다. 오팔은 그리스어의 ‘Opallios’에서 유래된 말로 귀한 보석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8위는 가닛(석류석)으로 오팔과 0.1%의 근소한 차이인 5.6%로 8위를 차지했다. 가닛은 1월의 탄생석으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애, 진실, 충실, 정절을 상징한다.

9위로 4.8%의 점유율을 차지한 토파즈는 11월의 탄생석으로 우정, 우애, 희망, 결백을 상징한다. 대표적인 색상인 청색 이외에 무색, 갈색도 있다. 

10위 블루 컬러 이외의 핑크, 옐로우, 오렌지 등의 팬시 컬러 사파이어는 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김영출 한미보석감정원 원장은 “우리나라 보석 산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미래에는 보다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보석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갈수록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담아낸 다양한 컬러의 보석을 찾고 소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모두 외국에서 100%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생산국이 아닌 소비국 입장에서 이러한 보석에 대한 정확한 감정과 감별을 통해 국내 보석 산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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