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 용량·주의 사항 등 명시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치료제 '레카네맙'에 대해 대한치매학회가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에자이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치료제 '레카네맙'에 대해 대한치매학회가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에자이

대한치매학회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3일 학회에 따르면 박기형 가천대 길병원 교수와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교수 등 대한치매학회 소속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레카네맙의 국내 실정에 맞는 권고안을 마련했다. 약물 투약 대상자 선정, 투약 전 필요한 검사와 준비 방법, 투약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레카네맙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여 만들어진 플라크를 제거해 신경세포의 손상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선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특별위원회는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레카네맙을 투약할 것을 권고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 결과 뇌 아밀로이드 양성으로 나타난 환자 역시 투약 권고 대상에 포함된다.

투약 전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아포지단백E(APOE) 검사 등을 통해 뇌부종이나 미세 출혈 등 비정상적인 신호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약 용량은 몸무게 1kg당 10mg으로, 매 2주마다 정맥을 통해 주입하면 된다. 이에 따라 정맥 주입 시설과 전문 인력, 이상 반응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투약해야 한다.

심각한 약물 과민증이 있는 환자, 금속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거나 폐소공포증을 앓는 등 MRI 촬영이 불가능한 환자, 출혈성 뇌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투약이 제한된다.

이번 권고안에 제1 저자로 참여한 박기형 교수는 "레카네맙은 치매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마련한 약물로, 이번 가이드라인이 임상 현장에서 레카네맙의 올바른 사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회가 추가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사용법을 제시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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