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인 1만7007표 획득
5847표 차로 주수호 후보 꺾어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당선됐다. 9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8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후 7시부터 진행한 전자 투표 개표 결과 김 후보가 1만7007표(60.38%)를 얻어 1만1160표(39.62%)에 그친 주수호 후보를 꺾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결선은 전체 유권자 5만1895명 중 2만8167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54.28%를 기록했다.

김 당선인은 경상의대를 졸업했다. 강원도의사회장이자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다. 이번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협이 구성한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외과 전문의다.

의협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6개월 만에 탄핵당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김 당선인은 2027년 4월 말까지 의협을 이끈다.

김 회장의 당선으로 의협은 의정 갈등 상황에서 대정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장 출마 당시 의대 증원 등을 '의료 농단'이라 지칭하며 정부는 이를 포함한 모든 의료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1차 투표 개표일인 지난 4일에는 정부에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게 맞다"며 "현재 추진하는 의료 개혁 2차 실행 방안을 잠정 중단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작년 초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사직 전공의 등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공약으로는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를 비롯해 수가 개선, 의료소송 지원 강화,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등을 내걸었다. 또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을 정상화하고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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