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산금리 인상 여파 지속
연초 대출금리 환경 완화 전망

가계대출 평균 금리만 4개월 연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거리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가계대출 평균 금리만 4개월 연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거리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 등 영향으로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만 4개월 연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1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9%로 전월(4.55%)보다 0.24%포인트(p) 올랐다. 8월(+0.02%p), 9월(+0.15%p), 10월(+0.32%p)에 이어 넉 달째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이 4.05%에서 4.30%로 0.25% 올랐고 신용대출(6.17%)은 한 달 만에 0.31%p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 종류별로는 고정형 금리(4.31%)가 변동형(4.25%)을 상회했다.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의 역전으로, 은행들이 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가산금리를 주로 올린 결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권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흐름과 관련해서는 "고정금리 가계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12월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고 연말보다는 은행들이 연초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에서도 벗어나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대출 금리(4.76%)도 0.05%p 상승했다. 대기업 금리(4.74%)는 0.05%p 떨어졌지만 중소기업 금리(4.77%)가 0.13%p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67%에서 4.76%로 0.09%p 상승했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5%로 10월(3.37%)보다 0.02%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6%)가 0.01%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1%)가 0.03%p 각각 낮아졌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41%p로 전월(1.30%p)보다 0.11%p 커졌다. 3개월 연속 확대로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대출 금리만 오른 결과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2%p에서 2.24%p로 0.02%p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61%), 신용협동조합(3.44%), 상호금융(3.30%), 새마을금고(3.46%)에서 각 0.12%p, 0.04%p, 0.08%p, 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50%·+0.18%p), 신용협동조합(5.25%·+0.01%p)에서 올랐고 상호금융(4.84%·-0.30%p)과 새마을금고(4.84%·-0.13%p)에서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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