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교도소 노동, 강제노역 비판 직면
저임금 수감자 노동, 시스템 개혁 요구 커져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의 협력업체인 주영메카트로닉스가 앨라배마주 교도소 수감자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 생산라인에 투입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드러난 이번 사안은 강제노역과 노동 착취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업체는 교정 당국과의 수감자 노동 계약을 종료했다.
18일(현지시각) NYT는 주영메카트로닉스가 앨라배마주 교도소 수감자 약 20명을 고용해 자동차 부품 조립 생산에 투입했으며 이들에게 시간당 2달러(약 2900원)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주 교정 당국은 수감자들에게 시간당 12달러의 임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교통비와 세탁비를 명목으로 비용을 차감하고 세전 임금의 40%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 수감자들은 실질적으로 매우 낮은 임금을 받으며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영메카트로닉스는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앨라배마 교정 당국과의 수감자 노동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측도 "협력사의 고용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모든 공급업체가 법과 현대차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NYT는 이번 사건이 미국 남부 지역 교정시설에서 이어져 온 강제노역의 역사적 유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 수정 제13조는 강제노역을 금지하고 있지만, 교정시설에서 형벌로 행해지는 노동은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미국 내 약 80만명의 수감자가 강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시간당 평균 13~52센트의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라배마를 포함한 남부 여러 주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관행이 이어지고 있어 윤리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