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테마주 급등, 동문·지역 연관성 부각
이재명株는 하락세, 정책 수혜 기대감 약화
한동훈 관련주는 급락, ‘배신자 프레임’ 여파

정치 테마주 시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는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기준 우원식 국회의장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창업자가 우 의장과 서울 경동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807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약 11% 상승했다.
같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있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595원에 거래되며 2.7% 상승했다. 우 의장의 지역구와 본사가 같은 곳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효성오앤비는 8420원에 거래되며 12.5% 급등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표 테마주인 오리엔탈정공은 이날 1.13% 하락한 4810원에 거래됐다. 이 대표의 대권 후보 시절 공약인 ‘기본주택’ 정책 수혜주로 꼽혔던 이스타코와 일성건설은 각각 10.03%, 7.81% 하락했다. 정책 기대감이 약화된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의장은 최근 계엄 사태 당시 야권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계엄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 국회 담벼락을 넘어 본회의를 개의한 모습이 주목을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우 의장은 정계 주요 인물 중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 테마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치권의 ‘배신자 프레임’ 논란 속에서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42% 하락한 1만 10원에 마감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던 디티앤씨알오도 20% 폭락하며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반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기적 접근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단타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가 급락시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 테마주 대부분은 관련 정치인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