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퇴직연금통계 발표
전년 比 인출자 28%·인출액 40% ↑
대부분 집 사거나 빌리는 데 투입돼

퇴직연금 적립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중도 인출자와 중도인출 금액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출된 퇴직연금은 주택 구매에 가장 많이 사용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6만4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28.1% 늘어났다. 인출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40.0% 늘었다.
이중 집을 사거나 임차하는 등 주거를 위한 중도 인출이 가장 많았다. 중도 인출 사유로 '주택 구입'을 선택한 인원은 전체 중도 인출자의 52.7%인 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중도 인출 금액 중 주택 구입 금액은 62.4%를 차지했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주거 임차 목적의 중도 인출은 27.5%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에서는 주거 임차를 위한 중도 인출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이 가장 많았다.
반면 퇴직연금 총적립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해 381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역시 714만4000명으로 전년(694만4000명) 대비 2.8% 증가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72만2000명 중 674만8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0%로 집계됐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 비율은 20.0%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2.6%포인트 늘었다. 확정기여형(DC)이 차지하는 비율도 1.0%포인트 증가한 만큼 확정급여형(DB) 상품은 3.6%포인트 감소했다.
전문가는 지금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지 않으면 중도 인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년 기준 10년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2.07%로 평균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