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챗GPT 연동···일상 AI 시대 본격화
뉴욕증시, 애플 시총 3조 7650억 달러
챗GPT 서비스 장애, 4시간 만에 정상화
전문가 "AI 의존, 자율적 사고 위협 우려"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기기에 챗GPT 통합 기능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본격화에 나섰다. /챗GPT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기기에 챗GPT 통합 기능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본격화에 나섰다. /챗GPT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기기에 챗GPT 통합 기능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본격화에 나섰다. 다만 생성형 AI가 일상 기기로 확산하면서 AI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애플은 13일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자사 기기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통합한 새로운 운영체제(OS)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연례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해당 계획을 공개한 지 6개월 만이다.

기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최신형 챗GPT 버전 'GPT-4-o'가 탑재돼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설계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폰 사용자는 iOS 18.2, 아이패드 OS 18.2, 맥 OS 세쿼이아 15.2 등 최신 OS로 업데이트하면 시리가 자동으로 챗GPT 기능과 연동된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향후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등 다른 AI 서비스와의 통합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는 별도의 챗GPT 앱 다운로드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리는 복잡한 문제를 인식하거나 특정 질문에 챗GPT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사용자의 허락을 받아 해당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사진 커스터마이징, 텍스트 수정, 이모지 생성 등 다양한 맞춤형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7650억 달러로 상승해 시가총액 2위인 엔비디아(3조3990억 달러)와 격차를 벌리며 4조 달러 돌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2일 발생한 챗GPT 서비스 장애도 애플의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각 오전 8시부터 전 세계적으로 챗GPT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가 약 4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오픈AI는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 사용자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한 서버 과부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비스 장애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과제 어떻게 하냐", "GPT가 안 돼서 구글 검색을 하니 석기시대 사람이 된 느낌이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주간 활성 이용자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챗GPT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업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생성형 AI 열풍을 이끈 챗GPT는 이제 단순한 챗봇을 넘어섰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점차 대체하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보고서 초안을 작성할 때 챗GPT를 활용하고 중요한 회의 일정을 알림 설정해 두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한편에선 생성형 AI의 휴대기기 접목이 사용자의 인공지능 의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생성형 AI가 스마트폰 등 일상 기기로 확산하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AI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사용자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AI가 제안하는 대로 행동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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