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역임 경력
금융업 다각화·자본성 확보 강조
지주 전환 자본여력 부족 문제점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수협은행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수협은행

Sh수협은행 새 사령탑에 오른 신학기 신임 은행장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성장을 꾀하겠다고 선언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고 지주사 전환 문제도 지지부진한 실정이어서 신 행장이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도문옥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등 신임 부행장을 선임하는 임원 인사를 지난 11일 단행했다. 신 행장도 경영전략그룹을 거친 만큼 도 부행장과의 미래 성장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일각의 평이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업 사업 다각화, 자본 적정성 확보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경쟁력 있는 수협은행으로 진일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과제로 △기본에 충실 △차별화 추구 △미래 성장 역량 확대 △소통과 협력 △협동조합은행 정체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신 행장은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12월부터는 수협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신 행장이 경영전략그룹에서 비은행 자회사 M&A 전담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그간 지지부진했던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새 동력을 얻게 될지 관심이다. 앞서 강신숙 전 수협은행장은 지난해 1월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내걸며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통한 금융지주사 전환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지 못했다.

지주사 전환 문제점으로는 수협은행의 자본 여력이 지목된다.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은행권 하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CET1은 12.17%로 국내 은행 평균(13.18%)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지주사 전환이) 실질적으로 중단된 건 아니다"라며 "M&A 관련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신 행장 주요 과제로 '내부통제 강화'를 꼽기도 한다. 지난 9월 김포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지난 2021년부터 대출 서류를 위조해 고객 돈을 횡령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장기간 이뤄진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수협은행이 앞서 'M&A추진실'을 설치하고 지주사 전환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였지만 성과가 미미했다"며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문제는 사실 금융권 공통 리스크"라며 "상호금융이라는 특수성에 일부 규제 강도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언급되기도 하는데 우선순위는 내부 정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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