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생명보험···사업 확장 가도
은퇴 설루션 제공 美 보험사 인수
니치이홀딩스 인수, 요양산업 안착
"韓도 같은 상황···제도 기반 필요"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 닛폰생명보험이 미국계 보험사 레졸루션생명그룹 홀딩스를 인수한다. 닛폰생명을 비롯한 일본 보험사는 인구 구조 변화로 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들자 요양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닛폰생명은 내년 하반기 레졸루션생명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현재 닛폰생명은 레졸루션생명 지분의 23%를 보유하고 있다. 약 82억 달러(한화 약 11조7000억원)의 자금은 보유 현금으로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보험업계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다.
레졸루션생명은 기존 보험 계약을 매입해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클로즈드북(Closed book)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클로즈드북이란 더 이상 신규 계약을 받지 않지만 보험사의 포트폴리오에는 남아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이런 계약을 레졸루션생명 등 회사에 판매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 저하를 방지한다.
닛폰생명은 보험사 인수합병(M&A)을 통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닛폰생명의 인수 계획 발표와 관련해 "저출생과 고령화로 일본 내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보험사나 일본 내 타 업종 인수를 통한 수익원 다양화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보험사 코어브릿지 파이낸셜의 지분 20%를 약 38억 달러에 매입했다. 코어브릿지 파이낸셜은 미국에서 은퇴 위주 재무 설루션 및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다.
6월에 요양, 보육 및 헬스케어 업을 주력으로 하는 니치이홀딩스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닛폰생명을 포함한 일본 보험사는 공적 요양 보험과 연계한 요양시설과 서비스를 보험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요양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닛폰생명은 1991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해외 법인 설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태국, 인도 등 아시아에도 출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닛폰생명의 적극적 확장과 관련해 국내 보험업계는 '참고할 만한 사례'라는 의견을 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일본 보험업계는 한국보다 저출생 및 고령화의 심각성을 느꼈다"면서 "한국 보험사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많은 보험사가 해외 진출과 요양 산업 확장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