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 2024 주얼리 페스타
K-주얼리 활성화 방안 논의 이어져
푸짐한 주얼리 경품에 관객 환호성

코끝이 시린 12월 서울 정동길. 반짝반짝 고급 팔찌와 목걸이가 수를 놓았다. 진주 코사지를 하나씩 손에 쥐니 차가운 겨울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여성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24 주얼리 페스타'가 이곳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 문을 열었다.
11일 오후 3시 K-주얼리 활성화에 관심을 가진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모두 입구에서 한미보석감정원 진주 코사지를 하나씩 받아들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참석자 가슴 한 편엔 코사지가 하나씩 꽂혔다. 행사엔 푸짐한 주얼리 경품도 준비돼 있어 혹시나 추첨될까 기대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의 개회사로 '2024 주얼리 페스타'가 막을 열었다. 정 대표는 "'주얼리즈'는 지금이 리즈 시절인 주얼리 브랜드를 뜻한다. 여성경제신문은 한국을 대표하는 11개의 토종 브랜드 시리즈로 소개했다. 앞으로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여성경제신문이 주얼리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작은 주춧돌을 하나 놓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한국 토종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어려움,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과 프리한 토크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얼리 산업 활성화를 원하는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박세헌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K-주얼리의 현재와 미래: 스몰 비즈니스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1부 강연을 진행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특히 극심했던 일반주얼리 구매율 저조에 대해 설명했다. 관객들은 하나둘 자료 사진을 찍으며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주얼리 디자인 산출물에 대해 발표할 때는 신기하듯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다.
3시 50분부터는 1시간 동안 2부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토크는 우하나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 김인자 에마임칠보 작가, 이인창 존폴쥬얼리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K-주얼리 세계적 브랜드를 도약하려면 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인창 대표는 K-주얼리 활성화를 위해선 결국 '구독과 좋아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익숙한 문장에 폭소했다. 산업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거기에 발맞춰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두 달 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이 귀금속공예부분 은메달을 딴 사실을 말하자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관객의 반응에 익숙한 듯 '잘 모르시죠?'라며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인자 작가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이 담긴 주얼리를 확장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하나 회장은 전세계적 관점에서 시장과 자원을 파악하고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완벽한 브랜드화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객들이 기다리던 대망의 경품 추첨이 4시 5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각자 손에 쥔 티켓을 꺼내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품은 △도로시쥬얼리의 실버‧비즈 팔찌 5개 △와이스미스 진주 반지 5개 △존폴쥬얼리의 14K 터키석 목걸이 1개 △KDT 다이아몬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1캐럿 나석 등이 준비됐다.
설렘이 가득한 첫 추첨의 순간, 도로시쥬얼리의 실버·비즈 팔찌 당첨자가 가장 먼저 불렸다. 당첨된 김영희 씨(여·24)는 수줍게 나왔다. 그는 받은 팔찌를 바로 손목에 착용하며 "설마 내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서 4분의 당첨자도 불렸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박세헌 연구원도 포함됐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식구들은 웃으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다음은 진주가 박힌 와이스미스의 반지 추첨이 시작됐다. 한 관객은 "반지가 제일 기대된다"며 본인 이름이 불리길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당첨자 여성 A씨는 "와!"하며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존폴쥬얼리 14K 목걸이의 수혜자가 다음으로 불렸다. 12월 탄생석 터키석을 넣은 목걸이라는 설명에 관객들의 기대는 한껏 더 커졌다. 아직 불리지 않은 관객들은 두 손 모으고 발표를 기다렸다.
대망의 KDT 다이아몬드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무려 1캐럿 나석은 남은 티켓 3분 중 한 명의 몫이었다. 마지막 주인공이 발표되자 관객들은 부럽다고 외쳤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받은 당첨자는 "그동안 랩그로운 다이아에 대해 이론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받은 건 또 처음이다"라며 "마지막 주인공으로 1캐럿 나석을 받게 돼 영광이다. 오늘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두 티켓의 주인공들은 C&G 초콜릿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관객들도 초콜릿을 하나씩 받아갔다.
이날 첫 당첨자로 이름이 불린 김영희 씨는 "안내 아르바이트로 참석한 행사에서 무려 첫 당첨자로 선정돼 뜻깊다"라며 "예쁘게 착용하겠다. 재밌는 주얼리페스타를 열어준 여성경제신문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후 관객들은 한겨울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