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얼리 세계화 방안·마케팅전략 논의
현지 문화·관습 기반 고객 지향적 PR 중요
인재 육성·신흥 브랜드 발굴 지원 이뤄져야

K-주얼리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경쟁력 향상 전략을 제시하는 '2024 주얼리 페스타'가 서울 종로구 정동1928아트센터 시어터에서 11일 열렸다.
이날 주얼리 토크쇼는 'K-주얼리, 세계를 빛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에는 K-주얼리 브랜드 대표로 '주얼리즈' 인터뷰에 참여했던 이인창 존폴주얼리 대표, 김인자 에마임칠보 작가와 우하나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국내 주얼리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방안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토의했다.
K-주얼리를 세계화하기 위해 국내 주얼리 브랜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전략에 대해 김 작가는 "한국인만의 감성을 담아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주얼리를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브랜드가 어떤 이미지를 지닐 것인가, 어떻게 소통하고 표현할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K-주얼리가 세계화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부분은 타국에 있는 젊은 디자이너 양성"이라며 "국내 시장의 자원을 빠르게 파악하고 브랜드가 갖춘 정체성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 부분을 AI와 접목해서 앞서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산 브랜드와 해외 명품 브랜드 간에 격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품질과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명품 브랜드는 오랜 시간 속에서 가치가 숙성됐다고 본다. 그들이 이미 갖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주얼리에 녹여낸다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얼리 산업이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서 이 대표는 "두 달 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이 귀금속공예 부문 은메달을 땄다. 국내 기술자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며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감성도 세계 시장에 통하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화 전략에 대해 우 회장은 "한국이 세공과 디자인 부분에선 거의 완성돼 있다"라며 "현지 문화 디테일을 수용해서 국내 기술력과 디자인을 접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디지털 플랫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마케팅 전략이 한국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한데 유튜브 등에서 주얼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잘하고 있는 점은 디자인이 오래됐어도 마케팅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얼리가 트렌드를 선도할 방안에 대해서 김 작가는 "전통이라는 뿌리는 무시할 수 없다"며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며 정체성에 뿌리를 둔 독창적인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 전통은 과거가 아니고 현재와 상호작용 하는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PR 전략에 대해 이 대표는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콘텐츠 제작, 확산에 힘을 쏟는 전략이 강점을 부각하는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전체 공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얼리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나 관련 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우 회장은 "K-주얼리의 수출이 중요한 시점인데 인적 자원을 어떻게 이끄느냐가 가장 큰 딜레마"라며 "젊은 인재들을 육성해 세계화로 이끌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디자인 발굴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 회장은 "금과 천연 보석 등은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채굴이 아닌 합성을 하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등도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전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주얼리 페스타'는 경쟁력 있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를 조명하고 세계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여성경제신문은 K-주얼리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고 있는 토종 브랜드를 응원하는 취지로 '주얼리즈' 시리즈를 연재해 지금이 리즈 시절인 신흥 브랜드를 발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