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와 의료인이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비상계엄 포고령 작성자에 대해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모두 '모른다'는 입장이다.

5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공의 처단 문구 작성자 처분을 공식 요청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사직 전공의도 파업 전공의도 없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철저히 망상에 기초해 전공의와 의료인을 반국가 사범으로 몰며 처단하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포고령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몰랐다"면서 "현재 그 작성 주체는 제가 확인 할 수 없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 국방부에서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규홍 장관도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포고령을 보고 매우 놀랐고 그 내용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화와 설득, 착실한 의료 개혁을 통해 전공의 복귀를 유도한다는 정부 방침과 배치된다. 유일한 특정 직역에 대한 내용이었기에 더욱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의협은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라"고 지적했다. 야당 국방 위원들은 포고령 작성자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