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 83만 명, 지출 급증
연간 지출 40조 원 눈앞, 지속 가능성 우려

국민연금 /연합뉴스
국민연금 /연합뉴스

국민연금 수급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공단은 25일 국민연금 제도 시행 36년 만에 이같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수급자 증가 속도 또한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금공단은 이날 ‘수급자 70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식을 열고 700만 번째 수급자인 박모(63) 씨에게 국민연금 수급증서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박 씨는 "반납금과 추납보험료를 납부해 연금 수령액을 높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늦게 얻은 막내딸 덕분에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부터 매월 약 90만원을 수령하게 되며 이를 두고 "매우 소중한 생활비"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지출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금공단에 따르면 매월 지급되는 연금액은 약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월 1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83만 3000명,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4만 4000명에 달한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올해 국민연금 연간 지출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수급자 증가와 제도 성숙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연금 지출액은 2004년 2조 9140억원에서 2023년 39조 402억원으로 13배 이상 급증했다.

1988년 제도 도입 후 지출 규모는 2012년에 1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2018년에는 20조원, 2022년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40조 원을 기록한다면 불과 2년 만에 10조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도라면 국민연금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