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관리 기조 벗어나 투자 강화
기록적 수요 몰려 8000억 증액
5200억은 공장 증설 투입 전망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로직스 전경.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의 기록적 흥행에 힘입어 80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4000억원 모집에 2조9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릴 정도의 높은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3년 만이다. 그동안 재무 관리에 고삐를 죄었다면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혁신 투자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제8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의 경우 1000억원 모집에 9500억원이, 3년물은 3000억원 모집에 1조9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모집액 대비 무려 7배가 넘는 2조 94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제6공장 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자금 중 2800억원은 10월과 11월 만기 도래하는 시설대 상환에 사용되며, 5200억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5공장 증설 자금으로 충당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주관한다. 2년물 2000억원은 개별민평 금리에 0.09%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3년물 6000억원은 0.08%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승시킨 데 이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한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생물보안법'이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하는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초 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60만4000ℓ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