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조회 달리며 인기
여성 청년들 "제도 변화
없다면 출산율↑ 어려워"

30일 기준 구독자 8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 LIJULIKE' 인기 영상.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 LIJULIKE' 갈무리
30일 기준 구독자 8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 LIJULIKE' 인기 영상.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 LIJULIKE' 갈무리

최근 유튜브에서 출산과 육아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를 가져올지,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채널에서 출산과 육아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뽀TV'의 '임신 발표에 역대급 부모님 반응'과 '결혼 5개월 만에 생긴 아이' 영상은 각각 47만회, 41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

160만 구독자를 보유한 '랄랄ralral'의 출산 후 일상 콘텐츠는 2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리쥬라이크'와 '박수홍 행복해다홍'의 출산·육아 콘텐츠도 수백만의 조회수와 수천개에 달하는 댓글을 기록 중이다.

이들 콘텐츠에 달린 댓글을 보면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대다수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청년들은 이런 인식 변화만으로 출산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직장인 A씨(여·29)는 "주변에 결혼과 출산을 한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으로 결혼식을 하고 신혼집을 마련했다"며 "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친구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취업준비 중인 B씨(여·28)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자라서 돈 없는 결혼이 두렵고 미래의 아이에게도 부담을 줄 것 같다"고 했다.

비혼을 선택한 직장인 C씨(여·34)는 "외벌이가 아니고서야 커리어 포기는 큰 부담"이라며 "노산의 나이에 가까워지다 보니 결혼과 출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껴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했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D씨(남·30)는 "긍정적인 가족 이미지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통해 미디어가 좋은 영향을 줄 순 있겠다"면서도 "미디어 때문에 출산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나 프랑스처럼 청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가 디딤돌 역할을 해 준다면 청년들이 가정을 이루고 사회 구성원으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저출산 문제는 의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책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며 "정치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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