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 선택 아닌 필수: 업무 효율성 극대화
AI 활용 여부, 성과와 경쟁력의 결정적 차이

하루가 꼬박 걸렸다. 약속 장소까지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데 2시간. 녹취를 풀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데 3시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편집하는 데 2시간. 기사 초안을 작성하는 데 3시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 기사는 영상이 9할을 차지한다. 영상 편집을 시작한다. 자막을 넣고 자료 화면을 삽입하는 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선배 시간 낭비좀 그만하세요."
이 과정을 단 5분 만에 해내는 '어마어마한' 후배가 나타났다. 녹음 파일을 불러놓고 "맞춤법을 검사하고 어색한 문장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듬어줘"라고 명령하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낸다. 수년간 인터뷰 기사를 써왔던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 후배의 이름이 뭐냐고. '챗GPT'다.
기자만이 아니다. 한 유튜버도 챗GPT를 활용해 채널을 확장하는 데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이전에는 매주 한 편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평균 20시간이 걸렸지만 챗GPT를 활용한 후로는 대본 작성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창의적인 작업에 쏟을 수 있었고 더 자주 더 질 높은 콘텐츠를 업로드하면서 채널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구독자는 3개월 만에 5배로 늘었다. 광고 수익도 비례해 증가했다. 그의 성공은 챗GPT라는 도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법률 사무소를 예로 들어보자. 한 사무소는 AI 도구를 통해 문서 분석과 사례 연구를 몇 시간 만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반면 이를 거부한 다른 사무소는 여전히 몇 명의 변호사와 보조 직원이 며칠을 소모해 그 일을 처리한다. 그 결과는 뻔하다. AI를 활용한 사무소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을 응대하며 더 많은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 그 차이가 결국 경제적 성과로 이어진다.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다고 가정해보자.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데 2시간 이를 보고서 파일에 옮겨 글로 정리하는 데 2시간 총 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챗GPT를 활용하면 "다음 분기 사업 계획은 유명 가수를 초청해 토크쇼를 여는 거야. 이걸 계획서 형식으로 만들어줘"라는 지시만 내리면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손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는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의 속도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 아니라 은하계와 태양계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 도구의 도입은 이제 필수적이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곧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방식에 안주한다면 그 대가는 매우 클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인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아직도 녹음기로 인터뷰를 녹음해 몇 시간 끙끙거리며 녹취를 풀고 앉아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녹음기와 씨름하고 있는 동안 경쟁지 기자는 이미 인터뷰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날리고 있지 않을까. 그걸 본 데스크의 전화를 받을 생각을 하면 끔찍해진다.
생각만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내가 노트북 앞에서 정보의 바다를 헤매고 있을 때 바로 옆 동료는 AI 비서 도움을 받아 필요한 자료를 척척 찾아내 한발 빠르게 기사를 쏟아낸다면 내가 갈 곳은 어딜까.
기자의 영역까지 밀려온 AI 쓰나미가 도대체 어디까지 삼켜버릴지 가늠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걸 실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