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이준희 주작 감별사 전국진
같은 혐의 크로커다일 불구속 기소
서로간 결속 다지며 범뱅 독려키도

14일 검찰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 등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14일 검찰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 등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천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거나 이를 방조한 유튜버들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수원지검 형사2부(정현승 부장검사)와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 등 2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밖에도 구제역 등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카라큘라(본명 이세욱)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를 받는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은 불구속 기소했다.

애초 일부 유튜버의 개인적 일탈 차원의 범죄로 보였던 이번 사건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단체대화방 분석을 통해 이른바 '사이버 렉카(특정인에 대한 마타도어를 콘텐츠로 만들어, 수익을 얻는 유튜버를 일컫는 말)'들의 조직적이고 계획적 범행임이 드러났다.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며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주고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구제역은 쯔양에게 "사이버렉카 연합회에도 제보가 들어갔다. 제보 내용이 공개되지 않도록 유튜버들과 기자들을 관리하려면 5000만원 정도는 줘야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자신의 위세를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제역이 2021년 10월 쯔양에게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와 비슷한 시기 아프리카TV BJ A씨에게 '네 스캠코인(사기 암호화폐) 사기 의혹 영상을 내려줄 테니 내 변호사비를 대납해달라'고 요구해 22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쯔양이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협박 및 강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했다. 지난달 29일 가세연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쯔양이 노래방 주점에서 일하면서 웨이터로 일하던 전 남자친구를 손님으로 만나게 됐다"고 주장한 것이 허위사실이라는 취지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 자칭하며 정기모임, 단합회 등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후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쯔양 사건에서도 구제역은 관련 제보를 입수한 즉시 단체대화방에 공유하고 서로 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네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 "그냥 엿 바꿔 먹어라", "일단은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서로 범행을 독려한 것도 밝혀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타인의 약점이나 불행한 사고 등을 알아낸 후 자극적으로 폭로·왜곡하는 콘텐츠를 동영상 플랫폼에 제작·유포해 구독자와 조회 수를 늘리고, 그에 따른 광고 수익을 취득해왔다"라며 "피고인들은 '사적 제재' 운운하며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행세했으나, 사실은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사이버상 집단괴롭힘)에 불과하거나 타인의 약점 폭로와 금품을 맞바꾸는 수익 모델로 약탈적 범죄를 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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