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리치 이끄는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테너의 에베레스트' 오텔로 역 테너 이용훈 열창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8월 18~25일 5회 공연
“오텔로가 지닌 아픔과 고뇌, 질투와 사랑 모든 감정을 여러 컬러로 미세하게 표현하려 한다. 오랫동안 소망했던, 어렵지만 매력적인 배역이다.”
‘테너의 에베레스트’라 할 오텔로 역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하는 테너 이용훈이 8월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다짐이다. 예술의전당이 셰익스피어의 비극이 원작인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로열오페라)의 <오텔로>를 무대에 올린다.
<오텔로>는 2017년에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던 로열오페라의 간판 프로덕션이다. 로열오페라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이번 공연에 그대로 옮겨와 관객들이 런던 코벤트가든의 오페라를 한국에서 감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깊이 있는 연기와 강렬한 무대 매너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약 중인 이용훈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오텔로를 노래한다. 끊임없이 오텔로의 의심을 부추기는 간교한 이아고 역은 세기의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가 맡는데 자신을 창조한 악을 찬미하는 섬뜩함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 데스데모나 역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이 나누어 공연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오페라 <오텔로>도 질투와 배신, 사랑과 증오라는 인간의 깊은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베르디는 오페라에 음악의 해석을 더하여 인간의 본성과 강렬한 감정을 더욱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그렇기에 관객은 희곡과 달리 베르디의 음악으로 등장인물이 느끼는 사랑과 고통, 질투와 분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오텔로가 등장하는 1막 초부터 몰아치는 대규모 합창과 압도적 스케일의 사운드이다. 로열오페라의 <오텔로> 프로덕션 매니저가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는데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함께 남다른 규모의 합창을 느낄 수 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도 초반 20분간의 음악은 마치 페라리를 탄 듯 폭풍같이 드라마틱하게 진행될 것이라 예고했다.
더하여, 빛의 대비로 인해 긴장감이 증폭되는 조명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의상 디자인도 살펴봄 직하다.

오페라 <오텔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노이 오페라 코러스와 CBS 소년소녀합창단이 각각 연주하며, 오는 8월 18일(일)부터 25일(일)까지 5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