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리더십과 경험 갖춰
2027년 아시안컵까지 사령탑

지난 2014년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의 벨기에의 경기가 열린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전반전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4년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의 벨기에의 경기가 열린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전반전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돌아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황선홍과 김도훈 두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등 혼란을 겪었던 한국 축구는 5개월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이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8일 오전 11시 이임생 협회 기술본부 총괄이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소속된 울산 구단 측도 "협회와 상의를 거쳐 홍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영웅'이다. 지난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으나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 대 4로 대패하는 등 1무 2패로 쓸쓸히 짐을 싼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는 10년 만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비난받은 경험이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은 경험이 있어 대외적인 리더십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그리고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여다. 다만 울산 지휘봉을 갑자기 놓게 되면서 현재 K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울산 팬들로선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