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리더십과 경험 갖춰
2027년 아시안컵까지 사령탑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돌아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황선홍과 김도훈 두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등 혼란을 겪었던 한국 축구는 5개월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이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8일 오전 11시 이임생 협회 기술본부 총괄이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소속된 울산 구단 측도 "협회와 상의를 거쳐 홍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영웅'이다. 지난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으나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 대 4로 대패하는 등 1무 2패로 쓸쓸히 짐을 싼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는 10년 만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비난받은 경험이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은 경험이 있어 대외적인 리더십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그리고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여다. 다만 울산 지휘봉을 갑자기 놓게 되면서 현재 K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울산 팬들로선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