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여성 의원 수 역대 최다
OECD 회원국 기준에 여전히 미달
여야 막론 여성 정치활동 발전 기원

22대 총선에서 선출된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수는 더불어민주당 24명, 국민의힘 12명, 총 3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비례대표 24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300석 가운데 60명으로 여성 당선인 비율은 20%였다. 그러나 역대 최다 기록에도 불구하고 OECD 회원국의 2023년 기준 여성 국회의원 평균 비율인 33.8%(양원제 국가는 하원 기준)엔 한참 못 미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여성의정'이 국민일보사 CCMM 빌딩 12층에서 "희망을 만드는 정치, 통합을 이루는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제22대 여성 국회의원 축하 어울모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여야를 아울러 제22대 여성 국회의원과 선배 여성 국회의원, 각계 여성단체 대표, 청년 여성 정치인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대철 헌정회장, 각 당 대표 등이 참가했다.
'어울모임'은 2016년 '제20대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 2020년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 탄생 및 21대 여성 국회의원 당선 축하',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 축하'에 이어 올해 4회째로 개최하는 것이다.
행사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축사로 시작했다. 나 의원은 "처음 17대 국회의원에 나왔을 때 여성 의원의 비율이 30%가 되지 않았고 이번 22대도 마찬가지였다"며 아직 타 국가 대비 여성 의원의 수가 적은 우리나라 여성 정치의 현실을 알렸다.
참석한 많은 사람이 여성들의 정치 활동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모든 영역에서 더 이상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평등한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부터 새로운 관점으로 진단해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야만 한다"라며 "(이것이) 여성 정치, 여성 정치인이 더 많이 필요하고 앞서서 활약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총선은 성평등 의제가 실종되고 지역구 여성 공천이 기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의원을 배출했다"면서 "3선 이상 여성 중진 의원 수도 많이 늘어난 만큼 여성의원의 경험과 지혜, 리더십을 발휘해 소외된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내고 당과 원내에서 소통과 중재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혜영 전 녹색정의당 의원은 이번 어울모임의 준비 위원장으로 참석해 "이번 모임의 테마를 '희망을 만드는 정치, 통합을 이루는 여성'으로 정했다"며 "통합과 희망의 정치를 이루어낼 책무가 이번 22대 국회를 이끌어갈 60명의 여성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국여성의정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선배 여성 의원의 덕담도 이어졌다. 이미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가 15대 국회의원이 됐을 때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3%였다"며 "22대 여성 국회의원들이 비전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