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반기 물량 전년 比 24% 줄어
기존의 계획 대비 공급 실적 부진 탓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강남 3구 중심으로 집값이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경고성 통계가 나왔다.

지금까지 시장은 주택 가격의 반등을 확신하거나, 추가 하락을 예측하는 의견으로 뒤엉켜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2만여 호 이상의 재건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1기 신도시 지역을 선정 발표했지만 '노른자 아파트' 선호 현상을 누그러뜨리긴 역부족인 모습이다.

19일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지역 공급 물량은 1만3999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58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해 24% 줄어든 수치다. 전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은 6만7430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역시 지난해 8만1194가구 분양한 것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서울과 수도권 공급 부족 현상은 전국 통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9∼10월 5만7000가구를 비롯해 하반기에 총 12만 가구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3만7924가구와 비교해 13%가량 감소한 것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물량은 5만2321가구로, 지난해(5만6730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되는 서울에선 7월 '래미안 원펜타스'와 '래미안 레벤투스', 8월 '아크로 트라몬트', 9월 '광운대 역세권 개발', 10월 '잠실르엘', 11월 '디에이치 방배'에서 신규 분양이 예고돼 있다. 이들 모두 로또 분양 심리를 자극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실제 공급되는 물량은 더 적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까지 아파트 분양 물량 계획 대비 공급 실적(분양 진도율)은 27.7%에 불과했다. 연초 계획한 물량 33만5822가구 중 실제로 분양된 물량이 9만2954가구에 그치면서 계획 대비 실제 청약에 나선 물량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5월 공급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봐도 분양 예정 단지 5만9593가구 중 실제로 공급된 곳은 1만7807가구로 45%에 그쳤다. 주택 공급 물량 감소로 윤석열 정부 하반기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단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내 주요 인기 지역인 마포와 성동구 갭투자 거래 증가는 수도권 부동산 매수 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기준 금리 인하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수도권 시장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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