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호주에서 한국 김을 좀 수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김 판매 업체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요즘 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다. 김 생산량은 줄어들고 해외에서 김밥이 인기 있는 K-푸드로 급부상하면서 김 수출량이 늘어나 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입맛이 없거나 시간 없을 때 간단하게 요깃거리로 한 끼 때울 수 있는 흔한 음식이지만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김밥은 다양한 재료를 한입에 먹기 좋은 건강한 음식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미국과 호주에서 치솟는 김밥의 인기

작년부터 갑자기 미국에서 김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음식 블로거가 소개한 틱톡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김밥이 폭발적인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한 미국의 물가 탓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냉동 김밥은 가성비 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이다.

냉동으로 유통되는 냉동 김밥은 저장성도 좋고 쉽게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건강하고 편리한 식품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다.

호주에도 한국의 김밥이 수출되고 있다. 최근 호주 최대 대형 할인점 체인인 울워스에서도 불고기 김밥 등 냉동 김밥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주요 시장 농림축산식품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의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밥의 인기 비결

이렇듯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밥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우선 김밥을 맛본 외국인들이 천상의 맛이라는 평가를 한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들의 조합과 쌀과 김으로 어우러진 맛으로 독특하고 조화로운 맛을 선사한다.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색이 연상되는 노란색의 계란과 단무지, 청색의 오이나 시금치, 백색의 밥, 적색의 햄이나 당근, 흑색의 우엉과 김 등 조화로운 색으로 외국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햄버거나 피자처럼 먹기에 간편하면서도 영양적으로도 매우 우수하고 조화로운 김밥은 또 하나의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속 재료를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김밥의 변신도 세계인에게는 흥미로운 요리법이다. 이처럼 한국의 김밥은 그 맛과 영양, 알록달록 오방색의 화려함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편리함과 잔반이 남지 않는 친환경적 음식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급부상한 김밥의 인기

BTS(방탄소년단)의 ‘뷔’가 한국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김밥을 유튜브로 소개하면서 글로벌 팬들에게 일반 김밥뿐 아니라 다양한 김밥의 종류와 김밥 만드는 법까지 공개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인공 우영우가 매일 먹는 김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되었다.

김밥은 한국 문화와 함께 전 세계로 퍼져가며 한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인 김밥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도모하며, 한류 열풍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김밥의 인기에 김밥 수출 실적도 좋아지고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김밥의 원료인 김의 가격 상승과 높아진 김밥의 세계적인 인기 때문에 서민 음식이던 김밥의 판매가격이 자꾸만 올라가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이제 김밥도 비싼 값을 주고 먹는 특별한 음식이 되는 것은 아닐까?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하는 김밥의 화려한 비상에 우려 섞인 걱정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