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남반구서도 오로라

인스타그램 한 사용자가 올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 해협의 오로라 전경 / flyhighdragon
인스타그램 한 사용자가 올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 해협의 오로라 전경 / flyhighdragon

지난 10일(현지 시각)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북유럽 전역과 미국 남부, 중부, 그리고 남반구에서 오로라가 관측됐다. 

미 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 예측센터(SWPC)는 10일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덮쳤다고 밝혔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의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폭발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G5는 분류되는 지자기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초 SWPC는 G4 경보를 발령했으나 오후 6시 54분(현지 시각) G5 수준으로 강도가 커졌다.

이번 지자기 폭풍으로 북유럽 전역과 미국 남부, 중부, 남반구에서 오로라가 관측됐다. 오로라는 태양풍의 일부가 지구 대기권의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주로 북극권과 같은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지난 11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번에는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지역부터 미국 남·중부,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반구에서도 관측됐다.

SWPC는 태양에서 최소 7차례의 코로나 대량 방출을 관측했으며 그 영향이 12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때 나온 코로나 물질은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우주선, 인공위성 운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 전력망이 붕괴하거나 정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오전 9시 30분 우주전파 재난 '주의' 위기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다만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지구에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온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돼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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