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2.6% 상향
성태윤 실장 2%대 물가 관리 강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경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경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일 물가 안정과 핵심 산업 지원을 위해 대통령실이 지휘하고 범부처가 참여하는 민생 물가 태스크포스(TF)와 국가전략산업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상향 조정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민생 물가 TF와 국가전략산업 TF를 구성해 경제부처를 넘어 범부처가 유기적 참여하는 국가적 지원체계를 가동함으로써 민생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핵심 주력산업 성장을 담보하도록 철저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OECD는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상향 조정했다. 성 실장은 "이는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업황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하며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 성과가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와 산업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부처뿐 아니라 사회부처, 과학기술 부처,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가 전략적 총체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F는 성 실장 지휘 아래 유관 부처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민생 물가 TF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국가전략산업 TF는 대통령실 산업비서관이 간사를 맡는다. 경제산업 지원 정책을 대통령실이 직접 챙기면서 총선 이후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행정부 고삐를 죄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다만 그는 "국가전략산업 대응이 정부 내 또는 정부와 지자체 간 칸막이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핵심 산업 국가 총력전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면서 "국가전략산업 TF로 우리 핵심 산업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전략산업 TF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3대 핵심 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편 4월 소비자 물가에 대해선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2%대를 다시 회복했다"며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축산물의 전체적인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요인에 따른 국제 유가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외식 물가와 공공요금 상승 움직임 등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물가가 아직 2%대로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 흐름도 여전히 중동의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불안 요인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2%대에서 안정적으로 체감할 수준의 전반적인 물가 상황이 될 때까지는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품목에 따라서는 과일 등의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할인 지원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는 부분, 적절한 수준의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게 하는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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