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닥 상장 위한 대표 주관사 계약 체결
생산공정 80~90% 기계화···다품종 소량 생산
2027년 매출 2200억원 목표···나스닥 진출도

조태호 한국금시장그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금시장그룹 사무실에서 금형 프레스로 이날 처음 생산에 성공한 1돈짜리 금팔찌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팔찌 줄의 속을 비게 만들어 중량에 비해 훨씬 부피를 늘린 게 특징이다./류빈 기자
조태호 한국금시장그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금시장그룹 사무실에서 금형 프레스로 이날 처음 생산에 성공한 1돈짜리 금팔찌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팔찌 줄의 속을 비게 만들어 중량에 비해 훨씬 부피를 늘린 게 특징이다./류빈 기자

“홍콩의 주얼리 브랜드 주대복이 제 롤 모델입니다. 주얼리 기술력은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티파니, 까르띠에만 봐도 전 세계에 없는 데가 없잖아요. 우리도 그런 100년 가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전 세계에 우리 주얼리를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얼리 제조 전문기업인 한국금시장그룹이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주얼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태호 한국금시장그룹 대표는 지난 22일 여성경제신문과의 만남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 목표와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에 관해 이야기했다.

2020년 2월 설립된 한국금시장그룹(금시장그룹)은 지난 1월 3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 계약을 하나증권과 체결했다. 지난 2022년 연말 한국 비상장 주식거래소인 KOTC 시장에 등록한 지 1년여 만이다. 장외주식시장에 이어 코스닥 상장까지 도전하는 것은 국내 금 주얼리 업계에서는 최초다. 

조 대표는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도 티파니, 홍콩의 주대복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탄생해야 한다는 일념을 갖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아서 주얼리를 잘 만든다. 티파니, 까르띠에처럼 한국에서도 주얼리부터 시계까지 같이 만드는 세계적인 주얼리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서 "세계 명품들은 100년이 다 넘었는데, 이를 빨리 따라잡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 주얼리를 만드는 것도 돈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것을 빨리 알리고 일단 잘 만들어야 한다. 남들은 못 만드는 것을 우리가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한국금시장그룹이 레이저 세공 기기를 사용해 생산한 금 펜던트 /류빈 기자
한국금시장그룹이 레이저 세공 기기를 사용해 생산한 금 펜던트 /류빈 기자

금형·레이저 통해 생산 공정 기계화
대량 생산 및 다품종 소량 생산 가능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선 생산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국내 주얼리 산업에 인력이 부족한 게 걸림돌이 됐다. 이에 조 대표는 생산 공정의 70~80%를 자동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금형과 레이저로 금을 가공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주얼리 기술자 중 나이 드신 분들은 은퇴하고 젊은 사람들은 안 하려고 한다”며 “이에 공정 과정을 기계화시키겠단 생각을 15년 전부터 했다. 기계화 방법은 딱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금형을 만들어서 계속 처리하는 거다. 그리고 조립하면 된다. 근데 금형은 딱 한 가지 모양만 나오기 때문에 유행이 지나면 비싼 금형 값을 날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고안했던 것이 바로 레이저다. 레이저는 빠르고, 변화하는 패션 흐름에 맞춰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미국 레이저 기술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러시아, 스웨덴, 중국 등의 레이저 기술과 장치를 조합하고 레이저 기술자와 지속 연구한 끝에 소프트웨어에서 디자인을 만들면 레이저가 그대로 움직여 생산해내는 설비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금을 세공하는 레이저 장치를 처음 고안한 것은 삼성금거래소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도였다. 이후 2020년 1월 퇴사하고 지금의 회사를 세운 뒤 해당 기술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설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금형과 레이저 방식 모두 사용하면서 주얼리 제조 공정의 80~90%를 기계화했다. 10~20% 정도는 사람의 손기술로 제품 제작을 마무리한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시장그룹 사무실 내에 있는 금세공 레이저 설비 /류빈 기자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시장그룹 사무실 내에 있는 금세공 레이저 설비 /류빈 기자

이를 통해 빠르게 생산해 내는 것은 물론 다품종 소량 생산까지 가능해졌다. 조 대표는 “기존에는 디자인 1개를 제품으로 생산하려면 20일 걸린다. 근데 레이저를 통해 4~5분에 1개씩 생산이 가능하다. 원하는 모양이 있으면 바로 다음 날 제품 생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자인 특허만 해도 45개나 된다. 레이저에서 생산된 제품과 주물 프레스에서 생산된 것을 결합하는 형태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금세공 레이저 기계에 대한 특허 2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또 2개의 기술 특허가 심사 중”이라며 “올해 말쯤 특허가 나오면 레이저 기술 특허만 3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시장그룹 사무실에서 직원이 금 펜던트 디자인을 하고 있다. /류빈 기자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시장그룹 사무실에서 직원이 금 펜던트 디자인을 하고 있다. /류빈 기자

'스태리 주얼리'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
금 자판기 통한 주얼리 판매도 계획


금시장그룹은 이러한 기반을 가지고 ‘스태리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코스트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 매장 수 확대를 통해 유통 채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국내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도 있는 금 자판기를 통해 반지, 목걸이 등 주얼리를 판매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금시장그룹 홍콩 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도 해외 주얼리 쇼, 주얼리 박람회 등을 통해 바이어 미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금시장그룹은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제60회 무역의 날’에서 ‘5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금시장그룹은 코스닥 시장 상장에 이어 추후 미국 나스닥 시장까지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7월~내년 6월 30일까지 매출 700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이 목표고, 그다음 해는 1200억원에 100억원, 오는 2027년에는 매출 2200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이 목표”라며 “2027년에 실적 목표가 달성되면 나스닥 상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금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주얼리도 해외에 진출해 판매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 우리 제품을 도매하고 그다음에 프랜차이즈 매장도 내고, 자판기를 통해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제품 특색도 살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