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 대상 밸류업 노력 점검 근거 마련
삼성전자·현대차·POSCO 저PBR 종목 위주
코스피 2710선 돌파하며 693일 만 최고치

금융당국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하자 '큰손' 연기금이 대량 매수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가 2710선을 돌파한 채 장을 마감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제회, 국가·지자체 등이 포함된 연기금은 이날 2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22년 1월 27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례적인 연기금이 대량 매수는 금융당국의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발표와 맞물렸다고 풀이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행동 지침으로 2017년 도입된 이후 7년 만의 개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개정에서는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 회사의 밸류업 노력을 직접 점검하고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됐다. 가이드라인은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이날 연기금 등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1193억원)·현대차(265억원)·POSCO홀딩스(173억원) 등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25.19포인트(0.94%) 올라 2718.7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710선을 돌파한 것은 1년 11개월 만이다. 연기금이 대량 매수에 나선 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30억원, 1876억원을 사들인 데 영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