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김혜민 후보, 1인 시위 시작
윤석열 정부 과잉 경호, 올해 벌써 세 차례

김혜민 후보와 카이스트 동문·재학생 등 구성원들이 지난 27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입틀막 저항’ 릴레이 1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혜민 후보와 카이스트 동문·재학생 등 구성원들이 지난 27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입틀막 저항’ 릴레이 1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3·1절을 맞아 카이스트 동문·재학생 구성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입틀막 저항'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입틀막 3종 세트'를 선보인 윤석열 정부를 향한 네티즌들의 공세도 뜨거워지고 있다.

29일 김혜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의 입은 틀어막을 수 있지만, 우리의 목소리까지 틀어막을 수 없다"며 "X 표시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김 후보를 비롯한 카이스트 동문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입틀막' 폭력, 강제 연행·감금에 대해 반드시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 책임자 경질',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이 돼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이들은 오는 3월 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온 국민이 놀랐던 '입틀막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독재정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데, 사과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경호처장이라도 경질하여 다시는 국민을 '입틀막'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장이 '입틀막'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과잉 경호 논란은 올해만 벌써 세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입틀막'을 당한 채 강제 퇴장당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R&D 예산 복원을 요구한 졸업생이 대통령실 경호원들과 졸업생으로 위장한 경호원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사지를 들려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가 큰 논란이 됐다. 이후 해당 학생은 녹색정의당 당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이른바 '입틀막'을 당하고 양팔을 붙들려서 끌려 나간 적이 있다. 임 회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주재한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필수 의료패키지'와 관련해 의견을 내려다가 경호원으로부터 끌려 나갔다. 이후 그는 현장에서 퇴거불응죄로 경찰에 체포돼 4~5시간가량 조사를 받아야 했다.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이 벌어진 지 보름째지만 여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의 과잉 경호로 인한 이 같은 사건이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대 증원 대책으로 포항공대 의대 신설을 검토 중인 것도 윤 대통령의 카이스트에 대한 악감정 때문 아니겠냐는 비아냥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틀막'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좌측), 인스타그램(우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틀막'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좌측), 인스타그램(우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를 풍자한 '입틀막'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검색창에서 '#입틀막'을 검색하면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고 찍은 사진들과 함께 "국민들의 입을 막는 정부"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게시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틀어막은 사진과 함께 "들어야 할 자가 오히려 입을 막는다. 국민의 소리는 막으면 막을수록 터져 나온다"라며 이제는 입틀막이 윤석열 정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입틀막'은 어느새 윤석열 정치를 상징하는 메시지가 됐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언주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입틀막 나라가 됐다"며 비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정권을 "입틀막 정권"이라고 규정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가짜 보수들, 가짜 자유주의자들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도 올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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