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24개국 3만명 여론조사
응답자의 59%가 자국 민주주의 불만
한국인 직접민주주의(78%) 높게 평가

한국은 직접민주주의(78%)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대의민주주의(76%), 전문가의 통치(66%), 강력한 지도자(35%), 군부 통치(12%)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한국은 직접민주주의(78%)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대의민주주의(76%), 전문가의 통치(66%), 강력한 지도자(35%), 군부 통치(12%)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독재·권위주의 정부 체제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는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4년은 미국, 한국을 포함한 세계 7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등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된 한해다.

29일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2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24개국 3만861명을 조사해 28일(현지 시각)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자국 민주주의에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주의 상황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50%를 넘긴 국가는 7개뿐이었다. 한국의 경우 38%만 만족했고 61%가 불만족했으며, 14개 국가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민주주의 상황에 대한 불만이 크면서도 응답자들은 여전히 대의민주주의가 가장 좋은 정부 유형이라고 답했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긍정 평가가 77%로 다른 통치 방식보다 높았다. 직접민주주의(70%), 전문가의 통치(58%), ‘의회나 법원의 간섭 없이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26%), 군부 통치(15%) 체제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직접민주주의(78%)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대의민주주의(76%), 전문가의 통치(66%), 강력한 지도자(35%), 군부 통치(12%)로 나타났다. ‘강력한 지도자가 의회·법원 등의 견제를 거치지 않고 결정하는 정부 체제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7년 23%와 비교해 7% 증가했다.

자국 민주주의 상황에 대한 불만이 강력한 독재 체제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6%→16%), 폴란드(15%→25%), 아르헨티나(17%→27%), 인도(55%→67%)에서도 강력한 지도자 선호가 10%포인트 안팎씩 늘어났다. 2017년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미국 또한 이번 조사에서 독재 체제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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