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내년 초 5~10% '또' 인상
한풀 꺾이는 인기와 대조되는 가격

내년 초부터 에·루·샤를 비롯한 일부 명품 브랜드의 국내 판매 가격이 오른다. 경기 불황과 잇따른 가격 인상에 대한 피로감으로 럭셔리 제품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2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내년 1월 9일부터 일부 주얼리 가격을 4~5% 인상한다. 한 해에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샤넬은 올해 2월과 5월 총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총 네 차례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그 수가 절반에 그쳤지만 새해 벽두부터 또 한 번 인상 소식이 있을 예정이다.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연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올해 1월에도 10%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내년 1월 1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약 5% 올린다. 지난해 9월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지 약 3개월 만이다.
올해 1월과 3월, 8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주요 의류와 가방 가격을 10% 가까이 올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역시 내년 1월 3일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다.
이밖에 루이뷔통, 디올, 고야드 등이 일부 제품에 대한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서는 최근 명품 브랜드가 넘쳐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의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약 3.7% 성장한 3620억 유로(약 514조원)로 전망했다. 2021년 31.8%, 지난해 20.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장률이다.
재고가 넘쳐나자 명품 브랜드들이 이례적으로 할인 판매를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이러한 글로벌 분위기를 아는 상황에서 또다시 국내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구매력이 떨어진 이들이 아예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