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 50만원대 이하에 계약된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 여파로 전셋집 대신 월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월 60만~99만원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 세입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는 3만606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월세가 1만~59만원인 계약은 1만4234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의 39.5%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에서 월세가 1만∼59만원인 오피스텔의 거래 비중은 2014년 71.9%로 가장 높았고, 2015년 69.5%, 2016년 68.9%, 2017년 67.6%, 2018년 66.5%, 2019년 65.7%, 2020년 61.8%, 2021년 54.2%, 2022년 45.9%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반대로 올해 월세 60만∼99만원 범위의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1월 서울에서 월세 60만∼99만원에 계약된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7351건, 거래 비중은 48.1%로 각각 집계됐다.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4483건(12.4%)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전세 사기 여파로 인한 것이다. 전세 사기가 빈번했던 빌라 대신 오피스텔 선호가 커졌고, 전세 대신 월세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 오르는 추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1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 거래량은 2만3287건으로 2019년(2만2168건) 이후로 가장 적었다. 또한 같은 기간 매매량은 7375건으로 2013년(6292건)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