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비주류 갈라치고 현역=특권 몰이
용퇴 및 비대위 전환 압박 배후설 제기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다른 어떤 세력으로부터 음습한 권력투쟁 도구로 이용당하는 면이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사실상 조기 해체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압력 뒤에 십상시가 움직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혁신위가 제시한 안 중에 (지도부가) 답을 분명히 못 준 것은 2호(지도부·중진·윤핵관의 불출마·험지 출마)"라면서 "(2호 혁신안) 외엔 답이 다 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완전히 배제되는데, 최고위에서 그런 내용을 의결하면 (효력 정지) 가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당헌당규에도 문제가 된다"면서 "그래서 시간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나라님이라고 지칭한 인 위원장의 관점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대변인은 "한달 전으로 돌아가면 큰 과제는 건전한 당정관계였다. 그런 얘기는 하나도 없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얘기가 나오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제안이) 애당심, 우국충정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다른 어떤 세력으로부터 혁신위가 일종의 음습한 권력 싸움, 권력투쟁의 도구나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면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십상시' 우려를 꺼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권력을 잡고 조정을 휘두른 환관들을 일컫는 말로 정치권에서 비선조직의 월귄행위를 비유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데, 혁신위나 현 지도부가 아닌 공관위에서 처리할 안건을 혁신안인 것처럼 내놓은 배후에 호가호위(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하는 특정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24일 'OBS 뉴스오늘'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도 아니고 당원들이 흔드는 것도 아니다"며 "또 다른 십상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주류와 비주류를 갈라치고 현역 의원을 특권 계급으로 분류해 용퇴를 압박하는 여론 몰이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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