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권 제한 주장 경제민주화론자
합당 형식으로 진행되며 시대전환 반발
조직위원장 공석 마포甲 공천 3파 구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국민의힘에 합류한다. 기본소득과 관련해선 더불어민주당의 현금 살포성 정책과는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도 기업인 경영권 제한을 골자로 하는 김종인식 경제민주화를 주창해 온 조 의원의 행보를 두고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김기현 대표가 조 의원 영입을 위해 공을 들여온 결과 입당을 넘어 합당 논의까지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며 "빠르면 이번 주 중 입당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
조 의원의 현재 당적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이원재 LAB2050 대표와 함께 창당한 시대전환이다. 2020년 3월부터 당 대표로 활동하다 잠시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총선 이후 시대전환으로 재입당한 케이스다.
다만 조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은 '합당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시대전환 내부에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원재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에 대해 "너무나 황당하고 참담하다"며 "현재의 국민의힘은 전혀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재 대표 지적대로 실제 조 의원은 지난 2020년 12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정경제 3법을 누구보다 강하게 설파해 온 경제민주화론자로 꼽힌다. 당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제한을 기존보다 일부 완화한 건 참담한 결과"라면서 감사위원 분리 선출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고 다중대표소송 청구 요건을 지분율 0.01%로 하향하는 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국회 법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조 의원은 이와 같은 논리로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제도도 반대해 왔다. 창업주로서 현재 회사를 경영하는 자의 지분이 30% 이하로 하락하거나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할 경우 발행 가능한 복수 의결권이 재벌 4세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조 의원은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원회 내 캐스팅보트로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하고 노란봉투법과 간호법에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민주당과 각을 세워왔다. 유시민 작가는 이를 두고 '뻐꾸기 정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입당 추진과 함께 조 의원은 최근 서울 마포구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마포갑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앞서 최승재·이용호 의원이 마포갑 당협위원장직에 도전했으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또 이 가운데 최 의원이 오는 20일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조 의원 입당을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