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권 제한 주장 경제민주화론자
합당 형식으로 진행되며 시대전환 반발
조직위원장 공석 마포甲 공천 3파 구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020년 1월 29일 시대전환이 주최한 한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020년 1월 29일 시대전환이 주최한 한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국민의힘에 합류한다. 기본소득과 관련해선 더불어민주당의 현금 살포성 정책과는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도 기업인 경영권 제한을 골자로 하는 김종인식 경제민주화를 주창해 온 조 의원의 행보를 두고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김기현 대표가 조 의원 영입을 위해 공을 들여온 결과 입당을 넘어 합당 논의까지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며 "빠르면 이번 주 중 입당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

조 의원의 현재 당적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이원재 LAB2050 대표와 함께 창당한 시대전환이다. 2020년 3월부터 당 대표로 활동하다 잠시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총선 이후 시대전환으로 재입당한 케이스다.

다만 조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은 '합당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시대전환 내부에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원재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에 대해 "너무나 황당하고 참담하다"며 "현재의 국민의힘은 전혀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재 대표 지적대로 실제 조 의원은 지난 2020년 12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정경제 3법을 누구보다 강하게 설파해 온 경제민주화론자로 꼽힌다. 당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제한을 기존보다 일부 완화한 건 참담한 결과"라면서 감사위원 분리 선출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고 다중대표소송 청구 요건을 지분율 0.01%로 하향하는 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국회 법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조 의원은 이와 같은 논리로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제도도 반대해 왔다. 창업주로서 현재 회사를 경영하는 자의 지분이 30% 이하로 하락하거나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할  경우 발행 가능한 복수 의결권이 재벌 4세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조 의원은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원회 내 캐스팅보트로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하고 노란봉투법과 간호법에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민주당과 각을 세워왔다. 유시민 작가는 이를 두고 '뻐꾸기 정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입당 추진과 함께 조 의원은 최근 서울 마포구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마포갑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앞서 최승재·이용호 의원이 마포갑 당협위원장직에 도전했으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또 이 가운데 최 의원이 오는 20일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조 의원 입당을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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