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도권 자격증 취득자의 절반이 20·30세대
청년 취업난 심각한 상황 속 '불황' 없는 직종 인식

장례지도사 자격증 취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한 불황이 없는 성장 직군으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웰다잉' 열풍에 힘입어 장례지도사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젊은 세대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 젊은 세대 중 장례지도사의 꿈을 품은 인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서정숙 의원실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보면 작년에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총 711명 중 301명(약 42.3%)이 20대부터 30대에 해당했다.
이 비율은 2020년의 32%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먼저 경제적인 이유가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인 가운데, 장례산업은 불황 없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보장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30만명대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사망자 추이는 향후 20년간 점차 증가해 70만명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장례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충분한 기본 역량을 갖춘 장례지도사라면 적어도 일자리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례지도사는 타 직종과 다르게 은퇴라는 개념도 모호하다. 연차가 쌓일수록 능력을 인정받는 직종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례지도사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장례지도사를 '염쟁이' 등으로 부르며 부정적인 직업인 것처럼 비쳤다. 그런데 최근 '잘 죽는 것도 복'이라는 의미인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례지도사는 고귀한 일을 수행하는 직업으로 인식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장례지도사 자격 취득 과정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현재는 이론과 실습만 거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더 강화된 자격기준을 위해 자격시험 개정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한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직업이고 특히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장례지도사 직업 자체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자격 기준을 강화해 직업윤리 의식 제고와 함께 수급자에게 돌아가는 서비스 질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업계 관계자는 "많은 젊은이가 유입되면서 장례업계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