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차명주식 의혹 소홀 대처한
권태선·김기중 이사 해임안 속도전
남영진·정미정도 16일 처리 가능성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와 MBC 이사회 물갈이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공식 취임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은 20일 이후로 예상되는데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이사들의 해임안이 16일께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따르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현장 검사·감독이 7일까지 진행된다. 주무관청으로서 방문진 사무 전반과 안형준 MBC 사장의 주식 차명소유 의혹 등이 조사 대상이다. 앞서 대통령 지명 몫 이상인 방통위원은 이와 관련한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안 처리를 건의했다.

권 이사장의 해임 사유는 MBC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과 안형준 사장이 '주식 명의대여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선임했다는 것 등이다. 김 이사 역시 안 사장의 주식 소유 의혹과 관련한 특별감사 때 참관인으로 참여한 점이 해임 추진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감사원 소환조사에 출석한 권 이사장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취임 후 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항의했다. 또 감사원이 방문진이 가지고 있지 않은 MBC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그는 "감사원이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핑계로 MBC를 감사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언론현업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무실이 위치한 과천에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언론현업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무실이 위치한 과천에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통위는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인 남영진 KBS 이사장, TV조선 재승인 고의감점 의혹 사건으로 재판받는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전체 회의에 KBS와 EBS 두 이사와 방문진 이사 2명의 해임안을 함께 처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BS 이사회는 총 11명인데 남 이사장이 해임되고 빈자리에 여권 인사들이 임명되면 기존 여야 4 대 7에서 6 대 5로 구도가 달라진다. 방문진 이사진은 모두 9명으로, 현재 여권 이사가 3명, 야권 이사가 6명이다. 그러나 야권 이사 2명이 해임되고 이 자리를 여권 인사가 채우면 여 5 대 야 4의 정치적 구도가 된다.

한편 이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오전 과천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방문진 및 KBS 이사진 해임 절차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지명 받은 사람입니다"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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