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폭염 경보급 무더위 지속 전망
가끔 소나기 내려도 습도만 높이는 상황
동중국해 머문 태풍 카눈 이동 경로 주목

3일 대구 낮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성구 파동행정복지센터 앞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쓰려지면서 관할 수성구가 이 일대 나머지 중앙분리대를 사전에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대구 낮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성구 파동행정복지센터 앞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쓰려지면서 관할 수성구가 이 일대 나머지 중앙분리대를 사전에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 중앙분리대까지 녹이는 열기의 뜨거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앞으로 10일간 '폭염경보'급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은 티베트고기압이 중하층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지하고 있다. 대기 전 층을 아열대성의 뜨거운 고기압이 차지하면서 낮엔 불볕더위, 밤엔 열대야가 나타나며 대기 불안정에 의한 강한 소나기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뜨거운 공기가 대기 전 층을 차지했는데도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이유는 낮 동안 지상(하층)의 공기가 상층부보다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가운데 내리는 비는 습도를 높이기 때문에 소나기는 무더위를 식히기보다는 체감 기온을 높인다. 기상청은 오는 13일까지 전망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섭씨 33~35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뜨거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폭염경보급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중국해에 머무르고 있는 태풍 카눈의 위성사진. /구글어스
뜨거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폭염경보급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중국해에 머무르고 있는 태풍 카눈의 위성사진. /구글어스

특히 현재 동중국해에 다다른 제6호 태풍 카눈이 사실상 이동하지 않고 정체하면서 한반도로 뜨겁고 습한 공기를 주입해 무더위를 더 부추기고 있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쪽 320㎞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그간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대기 상층의 동풍을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해 왔다. 카눈을 서진시킨 바람이 약해지고 또 중국 내륙 기압능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당분간 정체하다 '급커브'를 틀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향해 동북동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눈은 현재 중심기압이 94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이 47㎧(시속 169㎞)로 강도 등급은 '매우 강'이다. 이동이 정체된 기간 '강'으로 낮아지겠지만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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