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휴가 기간은 내주 8일까지
경남 거제 저도 별장서 머물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여름휴가 첫날인 2일 저녁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여름휴가 첫날인 2일 저녁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맞아 새만금 부지에서 개최 중인 세계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는 동시에 새만금 투자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지며 지역 민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첫날인 2일 저녁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선배 스카우트로서 새만금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을 보니 제 스카우트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스카우트 행사에서 최고의 예우를 표현하는 '장문례'를 거쳐 식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생 시절 4년 동안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윤 대통령은 LS그룹의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전북 지역 새만금 투자 기업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식사 자리에서 한 기업인이 '지지율이 낮은데도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윤 대통령은 "제가 지지율 갖고 그러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단순히 지지율 좀 높여보려고 지역 발전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며 "지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선 투자 협약식 인사말에서도 "전북과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도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회적으로 표현해 온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뜻)를 모처럼 다시 꺼낸 것으로 해석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새만금에는 30개 기업이 6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뤄진 1조원의 6배가 넘는 규모라고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은 휴일을 포함해 다음 주 화요일(8일)까지로 윤 대통령은 경남 거제시 저도에 위치한 청해대(靑海臺)라 불리는 대통령 별장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휴가 말미에도 공식 행사가 있을 것 같은데, 휴가로 처리하고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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