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0개월 앞두고 신당 구축
향후 창당 선언 줄이을 듯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됐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당 운영을 내걸며 '한국의희망' 신당 창당을 26일 공식화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창단 발기인대회에서 기존의 정치와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위원장이 내건 '한국의 희망' 모토는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정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생활 정치다.
한국의희망은 더불어민주당의 돈 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 공천 공정성, 당 대표의 독선 등을 시도조차 못 하게 투명한 당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 혜택, 지원을 포기하겠다. 이를 동력으로 사회 기득권이 누리는 모든 특권도 박탈하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특권 없는 나라, 그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당명을 한국의희망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미래, 청년, 혁신, 선진 등 희망적인 단어를 챗GPT에 넣었을 때 '희망'이 나온다"며 "여러 가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대한민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희망 대표 발기인에는 김성용 cr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이사, 강신우 종합기획사 아티잔 대표(전 국가안보실 정책보좌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현국 사단법인 세계탐헌문화연구소 이사장, 윤성길 배관 노동자, 이수원 사법연수원 32기 전 법제처 법령해석위원, 이영관 2005년 탈북, 바야흐로 대표, 임형규 전 삼성그룹 신사업팀장, 최대홍 유저오픈 대표, 전 민주당 중앙당 을지로위 정책위원. 최명숙 광주현대병원 원장, 황은지 단국대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 반도체공학회 부회장, 최연혁 한국의희망 정치학교 교장,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등이다.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기도 한 양 위원장은 지난 2021년 보좌진의 성 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고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같은 해 4월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한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하면서 복당을 철회했다.
총선을 10개월여 남긴 시점에 제3지대의 물결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양 의원이 가장 먼저 제3지대 구축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했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오는 9월 창당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