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앱 이용자 대상의 설문 결과
주택 매입 의사 2년 만에 최고치
매수 계획 작년 대비 8.5%p 증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하반기 주택을 매입하려는 의사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거주와 투자 목적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2~3년 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 매매 시장의 해빙기가 찾아왔다.
12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8.7%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엔 1056명이 참여했다.
앞선 2022년 11월 조사에서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60.2%에 비해 8.5%p나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준금리가 오르는 기조였고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쳐 주택 거래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었다.
반면 현재는 여전히 금리가 높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2023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74.7%), 인천(73.4%), 지방 5대 광역시(68.5%), 서울(67.5%), 경기(65.4%) 순으로 매입 의사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11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에서 매입 의사가 높아졌다.
특히 ‘전, 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47.4%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2%) △면적 확대, 축소 이동(12.6%)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9.7%)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분가 등(6.6%) △임대 수입 목적(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1월 조사 결과보다 ‘전, 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과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 응답 비율이 각각 2.5%포인트, 3.5%포인트 증가해 실거주 매수와 투자 매수 의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가 31.1%로 가장 많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되었지만 아직도 주택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수요자들이 매입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1.1%)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8.4%) △전반적인 경기 불황(12.7%) △대출 금리 인상 부담 커서(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차지했으나 작년 말보다 응답 비율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고 국지적으로 반등을 보인 지역까지 나타나면서 추가 가격 하락 기대감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 측면을 보면 2023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41.6%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1월에 조사한 결과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 5대 광역시(47.6%) > 지방(47.5%) > 인천(43.6%) > 경기(40.0%) > 서울(34.9%) 순으로 매도 계획 응답 비율이 높았다.
급매 거래 후 가격 회복을 기대하는 수도권보다 후발로 가격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는 지방권역에서 매도 의사가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에 주택 매도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이 2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확대, 축소 이동(24.6%)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 같아서(13.0%)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1.4%) △차익실현, 투자처 변경으로 인한 갈아타기(10.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0.1%로 가장 많았고,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21.6%) △매도 희망 가격에 비해 낮은 가격 선에 매도해야 해서(13.9%)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회복되는 것 같아서(11.0%) 등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