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 대비 관광 수요 66% 회복
‘초엔저’에 엔/달러 140엔‧원/엔 935원
완화 정책 유지‧‧‧7~10월 긴축 전환 전망

팬데믹 이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한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엔저’에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지만 값싼 일본 여행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이 완화 기조를 멈춰 세울 것이라는 것. 그러나 근본적인 펀더멘탈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엔화 약세는 당분간은 지속된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경제 이슈 분석 ‘한‧일 외국인 관광객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3월 기준 66%로 한국보다 14%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
여행수지 개선은 일본 경제에 실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11%로 우리나라보다 저조하나, 우리나라(80%)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여타 국가로부터의 회복률이 전반적으로 높다”면서 “일본의 관광객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은 엔화 약세와 일본 정부의 관광객 유치정책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초엔저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저성장을 일으키기 위해 수출을 비롯한 관광 산업을 활성화했다.
작년 한 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단행할 때도 일본은 완화적인 금리 정책을 고수했다. 작년 10월 엔/달러 환율이 150엔에 육박(2022년 10월 20일 149.9엔)했지만 피벗(정책 전환)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5월 26일~29일)에도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에 진입했고 6월 2일 23시 58분 기준 139.98엔에 멈춰있다. 또다시 140엔을 넘보고 있다.
원/엔 환율은 935.88원(6월 2일 23시 58분 기준)이다. 원/엔 환율은 1000원이 가장 적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엔화 값은 싸고 일본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초엔저 시대 저물까‧‧‧7월 피벗 가능성
“금리 인상 쉽지 않아 국채 이자 부담”
싼 일본 여행 종료가 임박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글로벌 IB는 달러/엔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하락하는 우하향 형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일본은행은 7~10월 중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조정할 것이며, 이로 인해 엔화는 연말까지 7% 수준의 강세를 보일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당분간은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일본당국이 구두 개입으로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동시에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면서도 “펀더멘탈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엔화 약세는 또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에 “일본 물가가 너무 오르면 그때는 긴축 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겠지만 재정적자 때문에 금리 크게 인상하기 쉽지 않다”면서 “국채에 대한 이자 부담도 금리 인상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135~140엔 환율 운영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