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위원장 '김남국 도덕성' 비판에
친명 민형배 주최 청년 당원 맞불 회견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청년 당원들에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을 비판하는 청년 당원과 이에 대해 날선 발언으로 공격하는 청년 당원들이 친명·비명으로 나뉘어 갈등이 재확산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명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김 의원에 대한 당내 청년 당원들의 의견이 분분함에도 양 위원장이 대학생 당원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한 당의 각기 다른 청년 당원의 스피커 장을 마련해 준 것이 민주당 의원이라는 점이다. 현재 국회의원이 아닌 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면 현역 의원이 신청을 해줘야 한다. 때문에 이번 두 기자회견을 두고 당내의 계파 갈등이 청년 당원들에게까지 번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31일 기자회견은 친명계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 장소를 제공했다. 친명계인 민 의원이 비명계 청년 청치인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현재 앞선 12일 기자회견을 연 양 위원장 등 청년 정치인들은 당의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문자 폭탄 등 과도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또 대학생위원장의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비명계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에게 청년 정치인들의 공격을 중단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고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제안했지만, 친명계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본지에 "친명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줬는데 친명 비명 프레임으로 안 볼 수가 있느냐"며 "당이 지금 위기인데, 청년들까지 조직해와서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