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ar톡]
글로벌 자동차 판매 8000만 대
이중 약 1700만 대가 전기차
늘어나는 각종 부작용 해결해야

전기차의 시대다. 작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수는 약 1000만대로 올해는 약 17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자동차 수 약 8000만대를 생각하면 매우 큰 수치의 증가다.
2025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라는 의미다.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32년에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약 67%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전기차 보급 현상으로 인해 곳곳에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당장 전기차 화재만 해도 전기차의 극단적인 단점으로 보인다. 자동차 정비업소에서는 전기차 정비가 불가능할 정도로 정비 교육 자체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전국 4만 5000여 곳의 정비업소 중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곳이 약 수백 곳에 그치고 있다.
전기차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 기간이 길고 공임이나 부품비도 매우 비싸다는 것도 문제다. 충전시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는 충전시설에 대한 각종 다툼도 발생하고 있고, 곳곳에 고장 난 충전기로 인해 '얼리 어댑터'가 '안티'로 바뀌는 계기도 발생하고 있다.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는 아직도 대부분 내연기관차 관련 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자동차학과 교수 본인도 95% 이상이 모두 내연기관차를 연구한 연구자로 아예 전기차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교보재, 교재, 교육과정의 쇄신도 필요하다.
전기차 자체도 아직 완전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상품도 아니다. 안전을 위한 확실한 준비도 미흡하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내구성은 물론 화재 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전기차용 변속기 개발 및 장착 등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미완성품에 대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인 만큼 약 10년 이상을 보는 소비자와 달리 약 3~4년의 순환 시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특성도 가진 미래 모빌리티라 할 수 있다.
지금은 과도기적 시기라는 뜻이다.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 제작사들도 이전의 '수퍼 갑'의 위치에서 벗어났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피라미드의 꼭짓점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것이다.
역시 기존 제작사들의 가장 위협적인 역할이 기대되지만, 누구도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시기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앞으로 5~10년 사이에 가장 크게 발생하는 만큼 이종 간의 결합이나 적과 동침을 통해 강점을 지닐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아직 전기차는 미완의 대기이다. 확실한 것은 지구 온난화 같은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인 이산화탄소 같은 탄소중립이 중요해지고 있고, 상당한 역할을 하는 미래 모빌리티에 규제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기차의 보급은 필연적이고 앞서 언급한 각종 문제점도 함께 해결하는 과제도 누적되고 있다.
현명한 판단으로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미래 주도권을 쥐면서 각종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가지길 바란다. 곧 내연기관차 시대가 끝나는 만큼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선택하는 현명함도 소비자에게 필요한 시기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