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당선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4기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지난 2015년 문재인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문재인의 입'으로 불릴 만큼 문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친이낙연계'로도 분류된다. 이재명 당시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는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원팀 대선을 치르는 데 일조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아쉽게 탈락한 경험이 있는 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어 당선됐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계파색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옅어 당내 신임이 두텁다는 평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 당시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총력 결집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첫 일성으로도 당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가 되면 기필코 이긴다. 당에 부족한 소통의 보완재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의 마지막 1년 동안 정부·여당과 협상하며 내년 총선을 당의 승리로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최근 불거진 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수습할 능력도 요구된다.

한편, 전라남도 해남 출신의 박 의원은 광주 동성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4년 MBC에 입사해 정치부·국제부 등을 거쳐 도쿄 특파원, 논설위원을 지냈고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활약했다.

2008년에는 MBC 보도국장에 올랐지만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다가 물러났다. 이후 간판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진행을 맡기도 했지만 2011년 결국 친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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