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성차별 발언 논란
당일 계약종료 통보

미국의 언론인 돈 레몬이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의 언론인 돈 레몬이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한 CNN 방송의 간판 앵커 돈 레몬(57)이 사실상 퇴출당했다.

24일(현지 시각) CNN은 성명을 통해 "레몬은 영원히 CNN 가족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약도 응원하겠다"고 계약 종료 사실을 밝혔다.

이에 레몬은 트위터를 통해 "17년간 CNN에서 일했는데 경영진 중 누구도 내게 먼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몬은 지난 2월 성차별적 발언 이후, 방송국 내부에서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계약 종료 이유를 분석했다. CNN의 경영진은 회사에서의 레몬의 미래가 견딜 수 없게 됐다고 점차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레몬은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생방송에서 "여성은 20대와 30대를 포함해 어쩌면 40대까지 전성기다"라며 "미안하지만 헤일리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했다. 당시 여성 공동 진행자의 지적에도 레몬은 "구글에 검색하면 그렇게 나온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레몬은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CEO)는 "조직에 큰 상처를 입혔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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