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운명 달린 '중간 선거' 성격
대통령실 참모진만 40여명 하마평
檢출신 공천·이재명 재판 결과 주목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권 잠룡 등 다수 정치인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출마를 노리는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이름은 물론 야권에서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후보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여야 모두 향후 대권 가도의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 승리가 '필수조건'이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이 지난 후라 '중간 평가'의 성격이 짙다. 역대 집권 중반기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여당이 패배했다. 때문에 대통령실과 정치권에서는 향후 대선 주자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총선에 대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수석비서관·비서관·행정관이 많게는 4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정부 후반기 개혁 동력을 살려야 하는 만큼 대통령실의 국정철학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참모들이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인사 중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대통령실은 오는 7~8월 중 개각을 통해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진다.
검사 출신 인사들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언급되고 있다. 수석비서관급에선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총선은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선 필수 관문이다. 현재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면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이 대표가 향후 대선 후보의 길을 가는 데에도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패배한다면 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나 제3의 대안으로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 등 거물급 인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월 부결됐지만, 당내 갈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 대표가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당의 공천 문제를 잡음 없이 해결해 가야 총선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비 이재명계 한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언론을 통해서 생중계되는 이야기들이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아닐지는 모른다. 하지만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총선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당내 소통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에선 오영훈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불출마 선언 효과는 보수 정당이 누렸는데, 당 지지 명분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지에 "불출마 선언 효과는 보통 보수정당에 있다. 과거 오세훈 시장이 예다. 오영환 의원은 젊은 신인 정치인인데,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시점에 (불출마 선언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4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국정심판론'은 50%,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국정안정론'은 36%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