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공선법 위반 혐의 재판 첫 증인으로 채택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첫 증인’이다.
31일 10시 25분께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가 심리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지난 17일 2차 공판기일 출석 당시와 같이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유 전 본부장과 법정에서 처음 대면하는데 입장 있나’, ‘호주 출장에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요트를 탔다고 유 전 본부장이 주장했는데 어떤가’ 등의 질문을 했지만 이 대표는 아무 말 없이 법원에 들어섰다.
이날도 이 대표 측 지지자들과 보수 단체 회원들, 유튜버 등이 모이며 법원 앞은 혼잡을 빚었다. 한 시민은 이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계란에 맞지는 않았고, 방호원 등이 나서 즉각 제지했다. 계란을 던진 시민은 8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보다 앞서 9시 30분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배임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의 대면과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은 없고, (이 대표가)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전날 검찰이 ‘대장동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들이 하나씩 다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재판 출석 길에 “김 전 차장이 이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직접 (2인용) 카트를 몰았다”며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한 때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이었다가 대장동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자 등을 돌렸다. 법정 대면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