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4만6456명으로 집계

튀르키예 지진으로 잔해에 깔린 한 17세 고교생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언이 공개됐다. 이 학생은 그의 가족과 함께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월드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아디야만의 한 4층짜리 아파트에 사는 타하 에르뎀(17)은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7.8 규모 강진으로 건물 잔해에 갇혀있다 구조됐다. 당시 타하는 아버지, 어머니, 남녀 동생과 자고 있다가 잔해 밑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타하는 잔해 속에 갇힌 채 계속되는 여진으로 주변의 콘크리트 덩어리와 얽힌 철근들 때문에 누워있던 공간이 조금씩 좁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자, 죽음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기에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타하는 “이것이 내가 모든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동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떨리고 있는 것은 내 손이 아니라 이곳 전체가 지진으로 흔들려서 그렇다”라며 “친구들, 죽음은 가장 예상치 못한 때에 온다. 나는 후회되는 일들이 많은데 신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내가 오늘 살아서 여기를 떠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또 타하는 자신의 가족이 사망한 것 같다며, 자기도 곧 그들을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타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됐다. 2시간 후 잔해에서 구조된 그는 이모 집으로 옮겨졌다. 타하의 가족들 역시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주민들 손에 구조됐다. 현재 타하 가족은 정부가 제공한 막사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8일(현지시간) 4만64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4만3858명보다 2598명 늘어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