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로 세 자릿수 인플레
콩나물·고사리 전년 비슷한 수준

노량진수산시장 공판장에 오징어가 진열되어 있다. /여성경제신문DB
노량진수산시장 공판장에 오징어가 진열되어 있다. /여성경제신문DB

설 연휴 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의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차례상에 올라가는 특수 품목과 음식을 만들기 위한 필수 재료 가격이 급등했다.

20일 여성경제신문이 노량진수산시장 경락시세를 분석한 결과 설 차례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오징어(냉동, 국내산, 20마리 기준) 가격은 지난해 설 연휴 전 5만1500원에서 18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일년 만에 세 배 이상(357%) 뛰어 오른 가격으로, 노량진수산시장에선 문어 역시 마리당 69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318%배 뛰어 올라 거래됐다. 가격 상승률도 각각 257%와 218%로 세자릿수 물가상승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농산물 가격은 8.2% 올랐고 수산물 가격은 3.1%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오징어·문어값 급등은 코로나19 기간 외식 수요가 줄어들면서 양식을 통한 어획량이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다행히 설차례상과 음식에 가장 많이 쓰이는 중국산 콩나물과 고사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산시 반여공판장에서 콩나물은 20kg당 1만1500원, 고사리는 10kg 2만원에 낙찰됐다. 

전을 만드는데 쓰이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전일 1kg당 1546원이던 곰표 밀가루는 2060원으로 33%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오뚜기 100% 콩기름 가격 역시 900ml당 5003원에서 8261원으로 65% 가까이 뛰어 올랐다.

설 차례상을 준비한 동작구 한 주부(여·57)는 "매년 설이면 가격이 뛰어오르는 품목이 꼭 있긴 하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제사상에 오르는 필수 품목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져서 처음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처음으로 차례상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