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4일 임원추천위···연임 논의 시작
조용병 해외 출장, 진옥동 내정자라 불참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6대 금융단체 협회장이 내빈을 맞이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6대 금융단체 협회장이 내빈을 맞이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기정사실이 된 계묘년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범금융 신년인사회까지 미쳤다. 경제·금융 수장들은 올해도 경제, 금융 여건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 역할에 각별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은행연합회장·생명보험협회장·손해보험협회장·금융투자협회장·여신금융협회장·저축은행중앙회장 등 6대 금융권 협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신년 행사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올해 신년인사회에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의 참석률은 저조했다. 이날 행사장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자리했지만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정부 부처에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 단골 인사들이 전원 참석했다.

금융 기관장의 새해 인사에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추경호 부총리는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금융의 진정한 중추적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위원장도 "금융 지원에 전 금융권과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022년과 2021년에는 신년회가 개최되지 않았지만, 금융지주 회장은 매년 높은 출석률을 보여왔다. 지난 2020년 열린 행사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등 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올해 범금융신년회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두 명 불참해 대조를 보였다. 4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임 논의가 시작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숨 고르기 일환으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손 회장은 지난달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사태와 관련해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 처분 문제를 일부 해소한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임기가 두 달 남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불참한 사유가 "해외 출장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은 진옥동 내정자에 대해서도 "회장 내정자라 공식 직함이 없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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