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로 연령 낮아져 예년보다 증가할 전망

금융권이 연말·연초마다 추진하는 희망퇴직 대열에 하나은행까지 합류하면서 5대 시중은행 모두가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3일 금윰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 연초까지 3000명이 넘는 은행원이 대거 짐을 쌀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통게를 보면 국내은행 점포 감소 규모는 △2018년 74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2022년(8월까지) 179개다.
지난해 1월에는 4대 은행에서 직원 1817명(KB국민은행 674명·신한은행 250명·하나은행 478명·우리은행 415명)이 희망퇴직했다. 하지만 연령대가 40대까지 크게 낮아진 올해의 경우 이달 말까지 2000명 이상, 많게는 3000명 가까이 은행을 떠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말 농협이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이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새해 첫 영업일인 전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한 신한은행의 경우 부지점장 이상만 대상이었지만, 올해에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져 대상이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희망퇴직자에겐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 급여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된다. 농협,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이미 마친 상태며 신한은행은 오는 1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비가 추가로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11월 18일부터 대상 연령을 만 40세로 낮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결과 2021년(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작년 말까지 퇴직했다. KB국민은행도 작년 12월 28일부터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은행과 직급,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번 희망퇴직한 국내 시중은행 부지점장급 직원은 5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연령 직원들의 조기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효율화를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